"온라인 박차 가하는 롯데, 수익성 부진·비용 증가 대비해야"
입력 2018.10.01 15:00|수정 2018.10.01 15:00
    유통 대기업들 온라인 사업 진출 가속화
    현재 신세계가 앞서…격차 줄이려 롯데도 본격 시동
    "롯데, 국내 경쟁력 약화 · 마케팅 등 비용 발생 대응 필요"
    • 유통업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오프라인 업체들도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 진출은 성장을 위해 필수지만 투자의 필요성과 시장의 경쟁 강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영업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롯데쇼핑은 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중국 할인점 철수 등의 비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일 이슈리포트를 통해 오프라인 방문객이 줄어들고 온라인이 주요 소비채널로 부상하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도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유통시장은 치열한 가격경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영업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온라인 진출은 기업 규모뿐만 아니라 집객능력 및 성장성 유지 측면에서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평이다. 한기평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영업현금창출력, 자본조성능력, 투자의 효율성 확보가 안정적인 온라인 사업 진행에 필수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유통 대기업 중 온라인 대응에 가장 앞선 신세계 그룹 대비 롯데쇼핑은 비교적 뒤쳐져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 1위인 롯데도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롯데쇼핑은 앞으로 5년간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계열사별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2020년까지 통합할 예정이다.

      하지만 롯데의 온라인 사업 확장에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는 평이다. 한기평은 롯데의 온라인 채널 통합은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이를 실현하기엔 영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국내 사업 경쟁력 약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중국 사업 철수 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지난 몇 년간 별도 실적(국내)을 보면 변화하는 업황에서 신규 포맷 선점에 부진하며 경쟁우위가 희석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6년 5685억원에서 2017년 4902억원으로 감소했다. 할인점의 영업이익은 2017년 상반기 1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8년 상반기에도 318억원 적자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캐시카우인 백화점 또한 작년에 비경상적 요인이 제거되면서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되지만 과거처럼 6000억원 초반까지의 증가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기평은 롯데쇼핑이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올해 4월 발표한 온라인 마케팅 예산 1조5000억원을 5년간 모두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수혈하더라도 한동안 재무 구조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여전히 남아있는 중국 사업 관련 불확실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사업 정리 과정에서 폐점비용 등 예상치 못한 자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그룹이 지난 몇 년 간 행해온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온라인 투자규모 부담은 낮다고 판단했다. 롯데쇼핑이 매각 가능한 자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의 백화점부문은 자가 비중이 높아 매각이 수월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부평점, 인천점, 안양점 백화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