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행장 겸직 의지 있는듯…분리 의견도 설득력 있어
이사회, 8일 간담회 열어 추가 논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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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가 다가오면서 새 우리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을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겸직할지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정적인 조직 구성과 지주 체계 초기 정착을 위해 손 행장이 겸직하는 편이 좋다는 의견과, 지주 체제 안착에 집중할 별도의 회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근 지주사 출범 이후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2일 사외이사들이 조찬을 겸한 비정기 간담회를 열었고, 회장-행장 겸직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겸임을 통해 지주 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보다 충실한 경영 및 성장을 위해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여전했다.
이사회는 오는 8일에도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간담회를 열어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는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 출범 이후 지배구조에 대해선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며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간담회 및 이사회를 통해 좀 더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증권 분리매각 이후 지주를 해체하고 은행 체제로 돌아갔다. 마지막 회장이었던 이순우 전 회장은 행장을 겸임했다. 다만 이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손태승 행장은 회장 겸직에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손 행장측이 금융당국 및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에 직·간접적으로 겸직 의사를 타진했다는 언급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손 행장은 이광구 전 행장의 갑작스러운 용퇴 이후 술렁이던 조직을 수습하고, 민영화 이후 조직의 숙원이었던 지주사 전환을 다시 추진한 공적을 세웠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반기 순이익 규모는 1조3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성장했다. 2016년 상반기 7500억여원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
다만 행장 취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회장직을 겸임이 이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 행장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꼼꼼하게 챙기고, 회장은 분리 선임해 큰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게 우리금융그룹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의미다.
그간 2001년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회장직은 상당 기간 외부 출신이 맡았다. 1대 회장을 맡은 고(故) 윤병철 전 회장은 하나은행장을 역임했고, 2대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 3대 박병원 회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한일은행 출신 4대 이팔성 전 회장과 상업은행 출신 5대 이순우 전 회장이 '내부 출신'으로 꼽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지주 재전환과 성장은 국내 금융산업 전체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지배구조 관련)무엇이 옳은 길일지 은행 안팎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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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04일 15: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