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조직 관리 화두로...연말 대규모 인사에 영향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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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사태가 하나금융,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으로 번졌다. 비록 기각됐지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지는 등 수뇌부를 향하고 있다. 은행에서 시작된 수사가 다른 계열사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의 경우 곧 있으면 인사시즌이라 연말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 회장에 대한 영장은 서울동부지법 양철한 영장전담 판사를 통해 기각됐다. 피의자의 직책과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에 비춰 봤을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혐의는 조 회장이 2015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을 지내는 동안 전직 인사부장들과 공모해 임원 자녀를 부정 채용했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검찰의 급작스런 영장 청구에 신한금융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임직원은 예상치도 못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마음을 졸였다. 설마 설마 하던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갑작스런 구속영장 청구에 놀랐다”라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수사방향이 결정날 지 몰라 다들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최근 신한금융에선 내부 조직관리가 시급한 현안 문제로 떠올랐다. 우선 신한 내부에선 채용비리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룹 회장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데에는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동시에 예정된 연말 인사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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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 CEO를 비롯해, 부행장들의 임기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라 조 회장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는 시기란 평가가 많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사태에서 보았듯이 채용비리는 내부 고발자에 의해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에는 대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내부불안을 안고서 임직원을 내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인 셈이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 조 회장이 추진해온 신한금융의 변화를 일궈내기 위한 인사개편에 대한 예상도 있다. 일례로 오렌지라이프(ING생명) 인수 과정에서도 일부 계열사의 역할 부족이 거론됐다. 이런 흐름을 잠재우기 위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IB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의 색깔이 뚜렷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인사에서 이런 점이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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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1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