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성장 한계 봉착…증권은 자기매매·IB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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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주 출범 이후 분기 최고 실적을 계속 경신 중이다. 중소기업 부문 대출이 견실하게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부문과 GIB(글로벌&그룹투자은행)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이 847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말 누적 총 당기순이익은 2조6434억원의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총액 기준으로는 2.3% 줄어든 수치지만, 신한카드의 회계 변경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빼면 경상 이익은 8.8% 증가했다.
맏형인 은행이 제 몫을 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1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성장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0.75%로 최근 5년새 최고 수치다.
원화대출금 규모가 올해 1분기 1.0%, 2분기 2.0%, 3분기 2.0% 성장하며 꾸준히 늘어났고, 순이자마진(NIM)은 1.6%대에 안착하며 수익 규모가 커졌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과 소호(소규모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 중소기업 대출은 6.9%, 소호 대출은 8.5%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이 지속되고, 순이자마진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은행이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자회사를 비롯한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하며 전체 순이익 중 13%를 차지했다. 올해 신규 시장을 비롯한 모든 국외 점포가 처음으로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GIB부문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성장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전통IB 부문의 수익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자본력을 활용한 부동산 거래 주선 등이 늘어나며 수익 규모가 커졌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성장성은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3조6399억원,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9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 0.1% 성장했다. 회계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사라지며,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5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났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말까지 2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다만 실적의 상당 부분을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위탁수수료 수익은 540억원으로 2분기 799억원 대비 32.4%나 줄어들었다.
물론 GMS(글로벌마켓&증권)부문을 중심으로 한 그룹자산 통합운용을 통해 자기매매 이익이 크게 늘었고, GIB부문이 경쟁력을 갖추며 IB부문 수익도 성장세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분기 누적 기준 9.4%로 지난해 6.7%대비 2.7%포인트나 개선됐따.
신한생명은 저축성보험을 줄이며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줄어들었지만, 누적 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25% 늘어났다. 지급여력(RBC)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97.4%다. 신한캐피탈은 3분기 유가증권에서 손실이 났음에도 3분기 누적 기준 8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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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4일 16: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