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증권 실적 아쉬워…리딩그룹 경쟁은 심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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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그룹을 2000억원 이상 앞서며 리딩금융그룹의 지위를 지켰다. 은행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KB금융그룹은 25일 올해 3분기 9538억원, 3분기 말 누적 기준 2조86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명동사옥 매각 등 일회성 이익 요인을 제외하면 13.3%의 가파른 성장세다. 그룹 전체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1%에 달했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3년 1조272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3조3110억원으로 연평균 27%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3분기 말까지 지난해 대비 호실적을 내놓으며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한금융그룹과의 당기순이익 격차도 2000억원가량으로 벌어졌다. 다만 신한금융그룹이 인수를 앞두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이 올 3분기까지 약 2600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안심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평가가 따른다.
순수수료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순수수료이익이 14.8% 늘어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가운데 원화대출금 규모가 크게 늘었고, 금융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맏형격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성장한 2조79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금 규모가 252조원으로 6월말 대비 3.2%, 지난해 말 대비 7.3%나 성장한 상황에서 NIM이 전 분기 대비 1bp(0.01%)포인트 오른 1.72%를 기록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특히 기업대출이 3.6%이상 성장했는데, SME(중견중소기업)여신이 연간 8.5%, 3분기에만 3.3% 늘어났다.
국민카드 역시 최근 카드업계의 침체에도 견조한 성장세였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늘어났다.
다른 비은행 부문의 성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26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13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7%가량 역성장했다.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2분기 대비 순이익이 22%나 줄어들었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 211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9%나 늘어났다. 다만 자기자본이 1조원이나 적은 라이벌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3분기까지 23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3분기 중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증시 침체로 인해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기대한만큼의 성장성을 보여주진 못했다. KB증권의 연환산 ROE는 6.36%로 자기자본 2000억원 이상 계열사 중 KB생명(3.42%)에 이어 뒤에서 두번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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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5일 16:1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