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IR 외 선택지 없어…현대重그룹 판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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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회계감리 결과가 11월 첫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3개월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 상장 절차를 연내 착수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1월 열리는 첫 증선위 안건으로 현대오일뱅크 감리 결과를 다룰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증선위 산하 감리위원회에서 징계 여부 및 수위가 확정돼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
10월 마지막 증선위는 오는 31일 열린다. 최소한 격주의 간격을 두고 수요일 개최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11월 첫 증선위는 오는 11월14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13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6개월의 예심 유효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2월13일까지는 상장 절차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감리 결과 징계 수위가 상장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 해도, 남은 시간은 불과 3개월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예심 유효기간 내 상장 절차를 밟을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주관사단은 시장과의 신뢰 유지를 위해 일단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시점에 상장을 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딱 하나 남았다. 감리 결과가 나온 이후 11월 내 3분기 감사보고서를 확정하고,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1월 중 공모 청약 절차를 밟는 것이다.
12월 중순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사실상 연휴에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 2주가량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 기간은 1월 중순으로 고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1월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는 침체돼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글로벌 투자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전통산업'이라는 이미지도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정의 불리함을 감수하고 시장의 의향을 들을지 아니면 예비심사를 다시 받는 수고를 감내하고 시기를 지켜볼지는 현대중공업의 판단에 달렸다"며 "이번에 상장을 접으면 벌써 두 번째 철회인만큼 의사결정권자들의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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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0월 23일 09:4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