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IPO 놓고 신창재 회장과 FI 갈등 고조
입력 2018.10.29 10:21|수정 2018.10.29 10:21
    지난 9월 이사회 때 IPO 안건 배제
    2차 FI들 불만 커지면서 풋옵션 행사 가능성 신 회장에게 통보
    • 교보생명 상장(IPO)을 놓고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ㆍIMM프라이빗에쿼티(PE)ㆍ베어링PEAㆍ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 구성된 교보생명 FI들이 최근 신창재 회장에 풋옵션(Put Option)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지난 9월 교보생명 이사회가 개최됐으나 이 자리에서도 IPO 안건이 처리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어피니티를 비롯한 2차 FI와 신창재 회장과의 관계가 매우 민감한 상황”이라며 “경영권 분쟁 이슈로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신 회장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FI들은 2012년 투자를 단행한 2차 FI다.

      교보생명은 2007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FI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07년 유상증자에서 코셰어 등이 참여해 1차 FI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의 회수 움직임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2012년에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이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때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는 2015년까지 교보생명 IPO를 진행하기로 하고  실행되지 않을 경우 신 회장이 지분을 되사주는 풋옵션 조항을 마련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8월 크레디트스위스(CS)와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양측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신 회장으로서는 풋옵션을 받아줄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고, FI들로서는 3년이나 상장기한이 지난터라 엑시트를 준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행사까지 이뤄지면 양 측 모두 일정 부분의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라며 “신 회장은 경영권, FI들의 향후 국내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