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아시아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확정했다. 이로서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오던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신탁 대주주 등으로부터 경영권 지분 60%를 1934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잔여 지분 40%는 2022년 이후 추가 인수해 지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아시아신탁은 지난 2006년 출범한 업계 5위권 부동산신탁사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900억원이었다. 부동산 경기 민감도가 적은 비차입형신탁 등 대리사무 부분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부동산 부문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부동산 개발과 임대, 상품화까지 부동산 싸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제공자'를 목표로 특히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생명이 내놓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인수 목전까지 갔지만 나머지 지분 50%를 소유한 교보생명과의 협상이 결렬되며 물러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부동산신탁업 면허 취득도 검토했지만, 금융그룹에 부여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때맞춰 매물로 나온 아시아신탁 인수에 집중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를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개편하며 부동산팀·인프라팀을 신설했다. 또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해 판교 알파돔시티 기반으로 한 리츠 상품인 신한알파리츠를 상장시켰다. 금융권 최초로 컨소시엄을 주도하며 광역철도 GTX A구간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앞으로 금융그룹의 비즈니스 확장성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더하여 신한만의 독창적인 부동산신탁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룹 GIB·GMS·WM 사업 부문과의 협업 극대화를 통해 차별화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