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사업인 부품업체들의 실적 ∙공모 '흐림'
10월엔 프라코 공모 철회… 12월 대유에이피 상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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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기업공개(IPO)시장에 나온 자동차 부품업체의 공모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모에 나선 국내 1위 자동차 스티어링휠(핸들) 업체인 대유에이피에 쏠린다.
21일 대유에이피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대유에이피는 대유플러스의 자회사로 국내 1위 자동차 스티어링 휠 업체다. 작년 국내 생산 완성차 410만대 중 대유에이피 생산 핸들이 308만대에 이른다. 시장 지위가 안정적인데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0%에씩 영업이익이 성장해왔다.
하지만 IPO 공모 흥행을 가르는 핵심 요소는 향후 성장성이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산업이 완성차 업체의 직접적인 후방 산업이다보니 완성차 업체의 실적과 생산량에 따른 실적 변동성 우려가 따라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수요와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4%, 43.3%씩 대폭 감소했다. 대유에이피의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은 2017년 기준 약 95.3% 수준에 달한다. 때문에 현기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량 및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대유에이피의 영업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유에이피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유에이피는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현대·기아차그룹의 2018년 실적이 다소 감소하면서 납품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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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난 10월 코스피 입성에 재도전한 자동차 부품업체 프라코가 수요예측 실패로 공모를 철회한 상황이다. 2016년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공모가를 제시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올해는 눈높이를 확 낮췄음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프라코의 재도전 실패 후 공모 시장에선 전통 자동차 사업 등 전방산업 전망이 불확실한 경우 실적과 사업성이 좋아도 투자자를 유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시장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이번에 상장에 도전하는 대유에이피 또한 상당히 조심스러운 전략을 취했다. 대유에이피가 제시한 예상 기업가치는 약 35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PER은 약 5.5배다. 기상장 동종기업 비교가치 대비 공모가 할인율도 최대 38%로 정했다. 자율주행차용 핸들 개발 계획을 내비추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공모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유에이피의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반응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대유에이피의 공모 희망가액은 2,600~3,300원이다. 11월 21일~2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2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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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21일 16: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