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노출 적은 IB 부문 중요성 커져...부동산 PF주목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은 리스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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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로 내년 증권사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리스크를 상쇄할 수익모델 다변화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불안과 변동성이 계속되며 증권사들의 2019년 수익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는 내년 수익 성장 목표치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는 바탕에 깔아두고, 부동산금융을 포함한 기업금융(IB)이나 트레이딩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KB증권은 2019년 증권업종 합상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증권업종의 실적이 올해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되는 감소 원인으론 주식 거래대금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신용공여 이자수익 감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트레이딩 손익 감소 등이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일평균 거래대금 예상치로 9조1000억원을 내놨다. 2018년 연간 예상치인 11조5000억원과 2018년 상반기 거래대금 13조9000억원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KB증권은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일수록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인한 수익 하락을 방어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의 영향이 적은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WM)부문 등의 확대 전략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IB부문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대표되는 대체투자 관련 영역 수익성 제고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IB 수익 중 IPO관련 수익, 운용부문 중 국내 주식 운용 부문은 국내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 노출이 적은) 국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형 딜들이 2019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안정적인 실적 방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다만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향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 하반기들어 상당수 증권사는 PF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대형 PF일수록 성사가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많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와 관련된 우발채무의 증대 등 가속화된 부동산 PF 확대를 둘러싼 우려도 높다. 증권사의 우발채무 중 상당부분은 부동산PF에서 발생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8년 3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2014년 3월 12조원대였던 것에 비해 급등한 수치다. 증권업계의 자본 상황을 고려하면, 이 이상 우발채무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많다.
2018년 하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을 대상으로한 신용공여한도가 기존 100%에서 200%로 확대된 점은 IB부문 강화에 긍정적이다. 증대된 자금 조달 능력과 투자 역량은 증권사들의 IB부문 수익 성장을 유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파생상품과 트레이딩 능력이 증권사간 실적을 가를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쉽지 않고, 증시는 박스권 내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만큼 ▲얼마나 채권 등 고유 자산을 잘 운용하고 ▲저수익에 지친 투자자에게 적정 리스크 적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장 올해 금융업계 라이벌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수익 구조만 봐도 차이가 명확하다. GMS부문을 출범시켜 그룹 내 자산운용 시너지를 추구한 신한금융투자는 5년내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급감한 KB증권은 5대 대형증권사 중 가장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증권사 최고 ROE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양매도ETN이라는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덕을 봤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및 경제 고점 논란, 중국 경제 부진 우려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2019년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증권사들의 IB투자 대상이 단순 주택 PF에서 인프라, 산업단지 등으로 다양해졌고 지역도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확대되면서 조 단위로 딜 규모가 커지기도 하는 등 IB부문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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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23일 11:1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