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가 다시 추진력을 받게 됐다. 투자자들과의 설명회(IR) 일정을 고려해 이르면 내달 중순 이후 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조만간 주관사단을 소집해 향후 상장 일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에서 경징계가 확정되며 상장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앞서 증선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과다계상했다는 지적에 따라 6개월에 가까운 감리를 받았다.
증선위는 현대오일뱅크가 사업보고서를 자발적으로 정정한 점 등을 참작해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를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음에도 감리에 발목이 잡혀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주관사단과 상의 후 금융감독원과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을 조율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내달 중순 이후 제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12월 중순 신고서를 제출하면 1월 초중순 IR을 거쳐 2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완료하게 된다.
12월 중순 이후로는 대부분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북 클로징(book closing;투자 마감)에 들어간다. 투자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언급되는 현대오일뱅크 공모 물량 소화에도 한계가 있다. 지금 곧바로 신고서를 제출하고 12월 중순 IR을 진행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상장에 대한 의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2012년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기억이 있는데다, 내년에도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상장을 미루는 데 별다른 실익이 없는 까닭이다.
게다가 올 여름 한때 배럴당 8달러 가까이 올랐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1월 평균 4.8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해 4분기부터는 '깜짝 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대외 변수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차라리 내년 이후에 상장하라'던 증권가 전문가들도 '프라이싱(가격) 측면에서 지금 하는 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로 의견이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외 변동성을 감안하면 이번 텀에 상장을 포기하고 내년 다시 상장 예비심사 절차를 밟는 것은 현대오일뱅크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상장 비수기인 연초 진행하는 대형 공모는 시장의 시선을 한 몸에 모을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29일 11:30 게재]
입력 2018.11.30 07:00|수정 2018.11.29 17:47
1월 중순 IR 전망…2월 코스피 입성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