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리츠 겸업 가능…NH리츠운용 찬밥 우려
신탁업이 수익성·시너지 측면에서 우위
경영 효율성 고려시 리츠운용은 신탁사에 흡수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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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이하 NH금융)가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향후 NH농협리츠운용을 어떻게 운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리츠 부동산자산관리회사(AMC) 겸업이 가능하다. 인가를 받으면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부동산신탁사를 중심으로 두 회사가 합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가 부동산신탁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최대 3개까지 새로 인가를 낼 것이라 밝혔다. 시장에서는 NH금융이 유력 인가 대상자로 꼽힌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크다. 앞서 설립한 리츠운용과 새롭게 만들 부동산신탁을 적극 활용해 추후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부동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결과 발표 전이지만 내부에선 잡음이 새어나온다. NH농협리츠운용 입장에서는 리츠자산관리 업무가 겹칠 수 있어 “지주사의 부동산신탁업 진출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NH금융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7월 NH농협리츠운용이 출범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반기에 신탁업 인가 신청을 받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NH금융이 AMC 설립 보류를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는 지주사가 ‘보험’ 성격으로 AMC 인가를 진행해 NH농협리츠운용을 설립했지만, 리츠운용 쪽 입장에서는 부동산신탁사 인가 신청이 달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도 리츠 전문 운용사를 설립한 상태지만 NH금융과 비교하면 전략의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신한알파리츠 공모를 위해 AMC 설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또 리츠도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리츠운용사는 직접 설립하고 신탁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택했다. NH금융은 신탁업 신규 인가가 날 수 있다는 소식에 리츠 AMC 설립 진행을 중단할 것을 고려할 정도로 내부에선 ‘신탁업’에 관심이 더 컸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리츠운용보다 부동산신탁이 앞설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NH농협리츠운용이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리츠 전문 운용사라 주로 리츠 자산 및 배당을 관리하기 때문에 디벨로퍼의 성격은 약하다. 반면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 등 여러 영역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디벨로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수수료에 의존하는 리츠운용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아파트와 상가뿐만 아니라 자금문제나 기획력 등으로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는 토지를 이용하는 업무라 꾸준히 수익이 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그동안 부동산신탁업 인가가 안나서 금융지주사들이 리츠운용 쪽으로 선회했지만 부동산신탁업을 신규 인가해준다면 신탁업이 리츠운용보단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각각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을 보유 중인데, 이들 역시 수익 대부분은 리츠가 아닌 신탁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NH금융 역시 지주 내 무게 중심이 신탁사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NH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계열사 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점도 향후 두 회사가 합쳐질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리츠 전문 운용사가 있으면 리츠 업무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부동산신탁사가 리츠 AMC 겸업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결국 NH농협리츠운용의 입지가 좁아지는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운용사의 역량으로는 개발형 리츠를 구성하는데 한계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부동산신탁사는 시행사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건전성이 뛰어난 편이라 금융지주들이 ‘시장 돌파구’로 관심을 쏟는 분위기”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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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02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