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도 ‘흐림'...미래·키움證 감소폭 커
입력 2018.12.26 07:00|수정 2018.12.27 18:35
    주요 증권사 4분기 영업익 합계 전년대비 8.8% 감소 전망
    전년대비 순이익 미래대우 15%·키움 29% ↓
    하반기 증시 침체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등 여파
    • 미·중 무역분쟁과 증시 불안 등으로 인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세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4분기 주요 5개 증권사(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0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483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투자은행(IB)과 대체투자 부분 등을 강화한 일부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감소폭은 비교적 작지만 위탁매매(Brokerage)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들어 계속된 국내 증시 하락세로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수탁수수료수익이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각 증권사별 4분기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1426억원), NH투자증권(1086억원), 미래에셋대우(970억원), 삼성증권(842억원), 키움증권(688억원) 순으로 추정된다.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한국투자증권(1273억원), NH투자증권(910억원), 미래에셋대우(822억원), 삼성증권(560억원), 키움증권(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4분기 실적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트레이딩 손익 급감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로 연결 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바 있다.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도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5%, 순이익이 약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증시 전망도 밝지는 않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휴전협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금융시장에 단기적 안정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경기둔화에 따른 증시 침체 우려가 우세하다.

      증권사들의 실적도 내년 2분기 들어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지만 연간 수익면에서는 감소세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주요 5개사 연결 순이익 전망은 2조 345억원으로 올해 대비 7.5% 감소할 전망이다.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손익은 증가하겠지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관련 이자수익, IB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증권사 규모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대형사의 경우 IB부문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IB부문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관련 리스크 대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매입 후 셀다운(sell-down)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율이 하락하고 있다. 셀다운이 미진하면 유동성 리스크에도 노출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의 경우 우발채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채무보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수수료 감소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소형사는 경기와 증시 분위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변수(거래대금, ELS 조기상환 등)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IB 및 트레이딩 손익의 중요성이 더 확대될 것이며 IB 및 트레이딩으로 파생된 리스크에 대한 관리 능력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아 부동산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며, 대형사도 부동산에 집중된 IB를 감안하면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