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새해 사모펀드(PEF) 출자사업 앞당긴다
입력 2019.01.02 07:00|수정 2019.01.04 10:14
    사모펀드 "매칭 기간 늘려달라" 요청에…
    1~2월 예상, 7000억원 수준 거론
    새해 펀드레이징 대전(大戰)예고
    IMM‧스틱 국민연금 펀드결성, 중‧대형 PE도 줄줄이 대기
    • KDB산업은행이 새해 사모펀드(PEF) 출자사업 시기를 다소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출자규모는 나날이 커지는데, 출자시기가 애매하다 보니 불과 수개월 만에 펀드결성을 완료해야 했던 운용사(GP)들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복수의 PEF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새해 1~2월께 블라인드펀드 출자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출자 사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출자규모는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드캡, 그로쓰캡 등과 같은 출자 섹터는 아직 구체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2018년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400억원을 PEF와 벤처캐피탈(VC) 등 운용사 총 20곳에 출자했다. 또 그 전 해인 2017년에는 3차례에 9400억원을, 2016년엔 한번에 8000억원을 출자한바 있다.

      산업은행이 출자를 앞당기기로 가닥을 잡은 데는 기존 출자사업 시기가 어중간해 운용사들이 매칭 자금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18년에는 출자기관(LP)의 맏형 격인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을 두고 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출자시기가 늦어지면서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사업도 지연됐다. 6월에 메인 출자자(Anchor LP)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운용사들은 불과 6개월 만에 받은 자금 보다 많은 자금을 모아야 했다. 이로 인해 운용사들은 연말 출자사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고, 결국 최소 결성 금액을 채우지 못해 기한 연장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 같은 애로사항 접수를 위해 최근 산업은행은 기존 위탁운용사들과 국내 대형 PEF를 대상으로 출자사업 시기 및 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출자사업이 앞당겨지면 내년 주요 LP들의 출자사업에 대부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매칭 자금을 마련하는데 부담을 덜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특히 새해에는 PEF 운용사들의 자금모집(펀드레이징)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2018년말 국민연금으로부터 각각 4000억원을 출자 받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매칭 작업이 남아있다. IMM PE와 스틱은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이후 사학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았고, 현재는 총 1200억원 규모의 행정공제회 출자사업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IMM PE는 약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스틱 또한 최소 1조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IMM PE와 스틱을 제외한 국내 중대형 운용사들도 본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직전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H&Q AP와 기존 펀드의 상당수를 소진한 VIG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새해 초에는 과거 출자를 미룬 교직원공제회도 펀드 출자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엔 국민연금이 CIO 선임을 마치고 대체투자실 조직개편을 추진, 기금운용본부 출자사업도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