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유상증자 발행가 반토막…코웨이 인수부담 증가
입력 2019.01.08 11:51|수정 2019.01.09 09:55
    최초 예상가 1690억, 최종 890억원으로 확정
    씽크빅 및 ㈜웅진 부담 늘어, FI 추가 출자 가능성도
    •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자금 부담이 최초 계획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려 했던 인수자금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 자금 조달계획에 변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씽크빅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4200만주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2120원으로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모집 총액은 약 890억원 수준이다.

      웅진씽크빅이 최초 유상증자를 계획할 당시, 발행가액 4025원을 기준 모집금액은 약 169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1차 발행가액 기준 1092억원, 2차 발행가액 기준 890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약 1200억원의 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계획했다. 당시엔 주가상승을 예상하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자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증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 당초 계획대로라면 인수자금 총 1조6850억원 가운데 최대 1조3000억원 가량은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93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함과 동시에 추가로 4000억원의 투자확약서(LOC)를 끊어주며,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자기자금(PI)을 출자하기로 했다. 출자는 웅진씽크빅이 전환사채(CB)를 발행,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웅진그룹이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부분이다.

      웅진씽크빅이 자체현금으로 충당하기로 한 640억원을 제외한 약 3200억원은 이번 유상증자와 ㈜웅진 및 대주주가 출자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소 1200억원으로 예상했던 증자 대금이 1000억원 이하로 줄어들면서 대주주의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웅진의 보유현금은 약 270억원이다.

      지난 4일 웅진그룹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수자금 약 2000억원과, 유상증자 예정금액 대비 실제 유입금액의 차액은 FI 또는 최대주주(㈜웅진)의 추가 출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 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추가적인 출자도 예상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말 코웨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950억원을 차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통해 차임급(950억원)을 전액 상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또한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