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현대차그룹, 신용등급 유지 여력 감소"
입력 2019.02.28 18:46|수정 2019.02.28 18:46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및 투자 확대 영향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8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주주환원 정책과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현금보유고가 감소하고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가 여전히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기에 신용등급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현대차(BBB+/안정적)는 지난 2월27일 향후 수년 간 연간 투자규모를 2016~2018년 약 6조 원에서 8조~9조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증가분의 대부분은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 등의 신기술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지난 2월 26일 현대모비스(BBB+/안정적)도 2019~2021년에 걸쳐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S&P의 기존 예상치는 약 1조원이었다. 이와 더불어 향후 3년 동안 신규 시설투자 및 인수합병을 위해 총 7조~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S&P의 이전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S&P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투자확대는 장기적으로 상품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되지만, 자동차 산업의 경쟁심화와 수요둔화를 고려할 때 투자확대가 실제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 12월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금융자회사 제외) 합산 순현금 규모는 10조원을 크게 상회하며, 현대모비스의 순현금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