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상장...시험대 오른 카카오 성장성
입력 2019.03.20 07:00|수정 2019.05.03 10:24
    "미래 수익성 안보인다"는 지적 받는 카카오
    유일하게 高성장중인 카카오페이지 향한 기대
    IP판권 성장성은 인정…수익성 크지 않다는 한계
    • 문어발식 경영에 비해 수익성이 보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던 카카오그룹 가운데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일하게 그룹 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계열사다보니 이 회사의 IPO(기업공개)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되느냐가 그룹 전체 미래 수익성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는 갖고 있는 계열사만 88개에 달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수익성을 보이는 곳이 드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그중 사실상 유일하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알짜 계열사'로 부상했다. 웹툰·웹소설, 드라마와 영화 등을 유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역할이 인정받고 있다.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이달 초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주관사 선정은 4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로서는 작년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이 철회된 바 있어 카카오게임즈의 IPO 성공 여부가 아쉬울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카카오페이지에 거는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다. 서비스 초기인 2013년 21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7년 1318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1800억원대 매출과 31억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17억원이었던 거래액 규모도 지난해 22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 말 300만명이었던 가입자수는 2019년 현재 2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일단 드라마나 영화 등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진 점이 높게 평가된다.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웹소설·웹툰 등의 IP(지적재산권)는 다른 장르 콘텐츠로 재생산될 수 있다.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경우가 그 예다. 해당 드라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조회수 2억을 넘은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다만 아직까지 IP 판권 판매는 큰 수익을 내긴 어려운 환경이란 한계도 있다.

      즉 웹툰의 IP가 판매될 때, 판권 수익을 어떻게 계약하느냐에 따라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익은 작품마다 다르다. 수익 분배 기준이 모호해 드라마화가 되어 높은 시청률이 나와도 그에 따른 수익 증가가 뒤따르진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점점 더 이용자들이 컨텐츠 소비에 비용을 내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IP 판권 판매는 이미 검증된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기반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인기가 높은데, 이후엔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콘텐츠IP 중 옥석을 가려 드라마 등을 자체 제작하는 쪽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