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모두 통과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정기 주총을 열고 ▲50기(2018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에는 총 1000여명이 참석해 각 안건에 대해 표결했다.

모든 안건이 가결요건을 충족하면서 박재완 성균관대학교 교수(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선임이 통과됐고,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하게 됐다. 박재완·김한조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당초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박재완 후보에 대해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주총에서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캐나다연금(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등 주요 연기금은 박재완 사외이사의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분 약 20%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대주주(삼성생명·삼성물산) 및 특수관계인, 국민연금공단(9%)이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하면서 주총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표결에 앞서 ▲부품 부문 매출 119조원(영업이익 46조5000억원) ▲CE부문 매출 42조원(영업이익 2조원) ▲IM부문 매출 101조원(영업이익 10조2000억원) 등 각 부문별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더불어 올해 분기 배당을 포함한 약 9조6000억원 규모의 배당 계획을 밝혔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