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탄 컨소시엄, 맥쿼리 영덕•영양 풍력발전 1900억원에 인수
입력 2019.03.29 07:00|수정 2019.04.05 16:59
    신한·국민연금 '에너지 1호' 펀드 인수금 절반 출자 예정
    • 삼천리그룹 에너지 자회사 삼탄이 맥쿼리가 보유한 풍력발전단지를 인수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 및 매각 주관사 노무라금융투자는 보유 중인 영양풍력발전공사 및 영덕풍력발전 지분 전량(100%)을 삼탄에 약 19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잔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달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탄이 인수 대금 절반을 부담하고, 재무적투자자(FI)로 신한금융그룹이 참여한다. 지난해 신한금융계열사와 국민연금이 참여한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신재생에너지전문펀드 1호•1000억원 규모)가 투자금을 댄다. 새 정부 정책에 맞춰 사업군을 다양화하려는 삼탄측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한 양 사가 힘을 합쳤다.

      맥쿼리는 지난 2010년 보유 펀드(Kofc맥쿼리그로쓰챔프2010의1호)를 통해 특수목적회사(SPC) 영덕윈드팜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이 SPC를 통해 지난 2011년 영덕풍력발전을 유니슨 등으로부터 2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 2013년엔 스페인 악시오나에너지로부터 영양풍력발전공사 지분 100%를 1500여억원에 샀다.

      영양풍력발전공사는 경북 영양군에 풍력발전단지를 보유하고 있고, 발전용량은 61.5메가와트시(㎿h)에 달한다. 경북 영덕에 위치한 영덕풍력발전소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설립이 완료된 발전소다. 최대 발전용량은 약 39.6메가와트시(㎿h) 수준이다. 삼탄 측은 양 사 합산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 풍력발전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풍력발전단지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향후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질 예정인데다 국내에서 풍력 대단지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보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