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장' SK이노·'평균 못미친' LG화학…소송 앞둔 양 사의 엇갈린 성적표
입력 2019.05.07 09:53|수정 2019.05.07 10:17
    SNE리서치 1분기 배터리 판매량 집계
    LG화학·SK이노 법정 공방 앞둔 가운데 성장율 희비
    삼성SDI는 정체…1~3위는 일본·중국 업체
    •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인력 및 기술 유출 혐의로 제소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배터리 판매량을 두고 양 사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판매량을 늘려 업계 최고 성장률을 보인 반면, LG화학은 시장 평균을 밑돈 성장률을 보였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이 9위에 올랐다. 총 447메가와트시(MWh)로 집계돼 전년 동기(111MWh) 대비 4배가량 판매량을 늘렸다. SNE리서치는 "니로 B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1분기 2.5기가와트시(GWh)를 판매해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83%)은 시장 평균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순위 또한 전년 대비 한 단계 하락한 4위로 집계됐다.

    • 이처럼 양 사의 엇갈린 성장률 속 신경전도 점차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고, SK이노베이션도 즉각 반박자료를 발표했다. 당시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이 유출된 영업비밀 등을 이용해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약했고,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주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10.9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3.9% 급증했다. 그외 업체별로는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CATL, BYD가 1~3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705메가와트시(MWh)를 판매해 6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대비 판매량(684MWh)은 사실상 정체한 수준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기존 메이저 3사인 파나소닉, CATL, BYD의 입지가 여전히 굳건했고, 파라시스(Farasis)가 급성장세를 계속 이어갔다"며 "이에 비해 한국계는 SK이노베이션이 주요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LG화학과 삼성SDI 모두 점유율이 하락해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