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투자 늘리는 초대형 IB...자본적정성 '급락'
입력 2019.05.08 17:12|수정 2019.05.08 17:12
    조정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빠르게 악화
    발행어음 등 위험투자 늘리는 증권사...부담 더욱 커질 전망
    자본적정성 하락 배경엔 위험투자 확대...리스크관리 지켜봐야
    • 초대형 IB의 위험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자본적정성도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초대형 IB들의 위험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관리와 재무건전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5개 초대형IB(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 대비 총위험액 비율 평균값이 2016년 318.8%에서 2018년 말 190.0%로 단기간 급하락했다. 특히 2018년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169%), NH투자증권(170%), 한국투자증권(172%)의 영업용순자본 대비 총위험액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조정레버리지비율은 2016년말 5.1배에서 2018년말 6.2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증권회사들 평균값이 소폭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초대형 IB들이 매우 높은 상승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2019년 이후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에 발행어음 업무를 하고 있는 초대형IB의 조정레버리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NH투자증권(7.4배), 한국투자증권(6.9배), KB증권(6.5배)의 조정레버리지배율이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용순자본 대비 총위험액 비율과 조정레버리지비율이 각각 150% 미만이고 7배를 초과하는 수준에 이르면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초대형IB의 리스크관리 체계, 자본확충 및 투자계획을 확인해 향후 전망을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대형IB들의 자본적정성이 급격하게 하락한 배경에는 위험투자 확대가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의 초대형IB 지정 및 발행어음 업무 인가 등 대형사의 기업금융에 유리한 정책기조와 대형사 중심의 각종 규제지표 완화 등이 종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초대형 IB 합산 우발채무와 직접대출(대출금+매입대출채권+사모사채) 규모는 2016년 말 14조3000억원에서 2018년 말 28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위험 증가는 더욱 빠르게 이뤄졌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신용공여 비율은 62%에서 107%로 대폭 상승했다. 2018년 기준으로 NH투자증권, KB증권,한국투자증권 순으로 신용위험 부담이 크게 나타났다.

      조달 방법의 구성변화에서 위험선호성향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5개사의 합산 조달규모에서 저위험 조달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운용상 자율성이 높은 발행어음 및 실질차입부채 조달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초대형 IB들의 사업포트폴리오와 시장지배력, 이익규모 및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이익규모의 증가가 펀더멘탈의 개선에 기인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최근의 실적개선은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것이며 초대형 IB들이 위험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한 시점이 2017년 중반이라고 고려하면 최근의 사업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 변화가 수익기반 및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