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KKR 보유 KCFT 인수…1.2조원 규모
입력 2019.06.12 15:56|수정 2019.06.14 08:16
    SKC 자체자금 4000억~5000억원 투입 예정…인수금융 활용
    KKR 2017년 3000억원에 인수…업황 호조에 실적 상승세
    • SKC가 KCFT(LS엠트론 동박사업부) 경영권을 인수한다. 2차전지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회사의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서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KKR이 보유한 KCFT(KCF Technologies) 인수를 결정, 13일 최종계약(SPA)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약 1조2000억원 내외로 거론된다. SKC는 자체자금 약 4000억~5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대금은 인수금융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KCFT는 KKR이 지난해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기업이다. 동박은 구리로 만든 얇은 금속제품으로 전기차와 모바일정보기술 기기용 리튬 2차전지에서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핵심 소재다. 박막소재는 폴리이미드 필름위에 구리층을 형성시킨 제품으로 TV, 모니터, 노트북 등의 고해상도 신호 및 영상을 연결하는 소재다.

      KCFT 사업에서 동박사업이 박막사업의 3배 수준이다. 매출과 수익의 대부분이 동박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업가치 산출 시에는 동박사업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최근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동박제품은 품귀를 겪으며 급격하게 수익이 좋아졌다. 2017년 KKR이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300억원이 채 안됐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800억원 수준에 이르렀다.

      KKR은 KCFT의 IPO와 매각 모두를 선택지를 두고 검토해왔다. 당초 지분 10% 정도를 프리세일 하기 위해 투자자와 접촉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증설 계획 이행을 위한 자금조달 차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인수 의향을 드러내면서 결국 매각으로 선회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로 SK그룹과 포스코가 거론됐지만, 포스코는 가격부담과 내부 의사조율 문제로 인수를 포기했다. SK그룹은 SK㈜가 전체적인 컨트롤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SKC가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