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LG화학∙LG전자 美서 '배터리 특허침해' 동시 제소
입력 2019.08.30 10:22|수정 2019.08.30 14:19
    LG화학 뿐 아니라 LG전자까지 동시 제소 '예고'
    "LG화학 소송과 무관한 정당한 소송" 주장
    구체적 내용은 미공개…"대화의 문 열려있어" 언급
    • SK이노베이션은 30일 LG화학, LG전자 그리고 LG화학 내 미국 법인을 자사 특허 침해를 이유로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현지 법인인 LG화학 미시간 (LG Chem Michigan Inc.)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LG화학과 함께 LG전자도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LG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어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LG화학의 소송을 '아니면 말고식 소송'이라 규정하는 한편, 이번 소송은 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특허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려워 금명간 소송 접수가 완료되면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돌입 가능성을 알리면서도 중재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소송까지 왔지만 LG화학과 LG전자는 소송 상대방 이전에 국민적인 바람인 국민경제와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 의미가 더 크며 이것이 SK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 없다"며 "양사가 특허 수에서 14배 이상 격차가 있는만큼 SK측이 본질을 인지하고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미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외 특허 침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