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방카슈랑스가 대체할 듯
금융지주 내에서 보험사 역할 중요해져
보험업 확장 위한 M&A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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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내놓은 DLF 사태 방지 대책으로 보험사 상품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가 사모펀드 판매 중지라는 초강수 대책을 내놓으면서, 안정적으로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지난 14일 금융위가 내놓은 DLF 사태 재발방지 대책은 '규제 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금융권은 물론, 정치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은행 고객의 상품 선택권 자체를 박탈하는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은행들은 나름의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공모펀드, 방카슈랑스 정도로 제한돼다 보니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 비이자 수익을 낼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우선 공모펀드의 경우 인기가 시들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공모펀드 규모가 200조원 수준에 그치는 가운데 사모펀드는 200조원 지난해 300조원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공모펀드가 엄격한 규제를 받다 보니 고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사모펀드로 쏠린 탓이다. 공모펀드는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까지도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은행들로선 공모펀드 판매로 이전 만큼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데는 제약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방카슈랑스가 떠오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은행 5곳(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이 올해 3분기 방카슈랑스로 거둔 모집 수수료는 227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은행의 비이자 수익원으론 방카슈랑스, 펀드, 카드수수료가 있는데 이중에서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은행들이 판매에 열을 올린 탓이다.
앞으로 신탁상품 판매가 금지돼면서 방카슈랑스로의 쏠림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도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고 있다. 은행에서 마땅히 팔 투자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자산운용 상품이 그나마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방카슈랑스 상품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는 저축성 보험 상품 판매 위주였다면 이제는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이 중요한 변액보험, 퇴직연금 상품 등으로 그 중심이 옮겨갔다. 치아보험과 같은 일부 보장성 보험 판매도 은행 창구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올라간 것도 이런 영향이 작용했다. 과거 저축성보험보다 판매는 어렵지만 그에 따른 판매수수료가 높아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를 견인했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판매 수수료에 8~9배에 달하기도 한다. 보험사 입장에선 방카슈랑스에 적합한 상품을 잘 만들어낸다면 사모펀드 판매 금지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한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노후자산을 관리 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라며”은행의 상품 판매 제약이 있는 현 상황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금융지주계열 보험사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 1년만에 완전자회사 편입 작업에 착수하면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생명보험사 인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도 드러내 놓고 있지만 보험업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변화의 시기 경쟁력 있는 보험사를 갖고 있으면 은행과 보험 양쪽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들은 내년 이후가 M&A 뛰어들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IFRS17 도입 일정 등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면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변수가 줄어든다. 이에 맞춰 시장에 다양한 보험사 매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상품 중요성이 커지는데다 보험사 벨류에이션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 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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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1월 24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