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LG화학 'BBB+'로 강등…"공격적 재무정책 영향"
입력 2019.12.11 16:05|수정 2019.12.11 16:05
    차입금 증가·재무부담 확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익성 불확실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화학의 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등급 하향 요인으로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 및 재무부담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S&P는 "에너지 솔루션(배터리) 부문에서 향후 2년 동안 영업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석유 화학 업황 둔화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며 "업황 둔화와 투자 부담에도 향후 1~2년 동안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2.5배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S&P는 LG화학의 설비투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 관측했다. S&P는 LG화학의 2019~2020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연간 영업현금흐름 뿐 아니라 과거 평균 연간 투자규모의 1조~2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까지 확대하고, 여수 석유화학 공장의 에틸렌 생산량 연간 80만톤 증설도 2021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S&P는 LG화학의 2019년과 2020년 영업현금흐름을 각각 1조7000억원,  3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2019~2020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각각 5조5000억원과 4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차입을 통한 설비투자를 감안하면 LG화학의 조정차입금은 2018년말 약 3조6000억원에서  2020년말 8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7년 0.3배, 2018년 1.0배에서 향후 2년 동안 2.0~2.5배로 약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로 인한 투자 부담이 커 단기적인 신용도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비중 확대를 통해 비화학 사업부문을 다각화하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저하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겠지만, 배터리 부문 보조금 정책 및 관련 규제 변화로 인해 향후 수익성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