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난해 순익 2.4兆…중국민생 투자금ㆍDLF 배상금 손상인식
입력 2020.02.04 17:22|수정 2020.02.04 17:22
    전분기代 56.07% ↓…"DLF 배상금 등 일회성 요인 반영"
    銀 BIS비율↓…실적 발표와 동시에 "5000억 증권 발행"
    하나금투에 세 번째 유상증자…"초대형 IB 도약할 것"
    •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4084억원을 기록하며 지주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4분기 당기순이익은 DLF 배상금 및 손상차손 인식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전분기 대비 56% 줄어들었다.

      4일 하나금융그룹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019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4084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값이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3분기(8360억원) 대비 56.07% 줄어들었다.

      하나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5조7737억원,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2조2565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말(10.01%) 대비 123bp 하락한 8.78%,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0.69%) 대비 9bp 하락한 0.6%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2조1565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대비 3.4% 증가한 값으로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다만 4분기 순익 규모는 3653억원으로, 지난 3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3분기 대비 4분기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데 대해 이승렬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 부사장은 "각종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며 "경상적 이익으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부사장은 일회성 요인과 관련해 임금피크 조기퇴직 비용 및 베트남 투자 발생 외 2020년 이후 경영상황 불확실성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을 추가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하나은행이 중국민성투자그룹에 3600억원 정도를 출자한 데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앞서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3월 하나은행의 중국 투자에 대한 위험손실액과 관련해 지분 20%의 손상차손을 인식할 경우 관련 손실은 26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는 전망이 나왔던 바 있다.

      DLF 사태에 대한 배상금 지불을 위해 1600억원 한도로 준비금을 비축해 해당 준비금 범위 내에서 배상금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상금 결정 기준에 대해서는 2019년도 미국과 영국 금리의 낮은 금리를 기준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과 관련해서도 3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5조4140억원, 8864억원이다. 3분기 기준 이자이익 4조730억원, 수수료이익 6766억원을 기록한 데 비하면 1조3410억원(24%), 2098억원(23%) 증가했다.

      신탁자산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약 435조원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5bp 개선된 0.20%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13bp 개선된 0.39%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통주자본비율(BIS)이 11.95%로 지난해(12.86%) 대비 0.91%포인트 줄어들었다. 자본정책의 유연성이 떨어진 데 하나금융그룹은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라며 "2020년부터는 자본 증가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20% 초반까지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하나은행은 5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실적을 발표한 4일 공시하며 "보완자본 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그 목적을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연간 당기순이익 2803억원을 시현했다. 전년대비 84.3% 증가한 결과다. 이는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대비 55% 증가한 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4일 기준 세 차례 유상증자를 받아 초대형 IB로 도약 중이다. 4일 하나금융그룹은 초대형 IB 진입을 통한 영업 경쟁력 확보로 그룹 이익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하나금융투자에 4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당일 증자와 관련된 질의에 "증자를 통해 자본금 4조원을 달성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IB, 글로벌 등에 주력하여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생명은 237억원으로 전년(204억원) 대비 14% 가량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47.2% 감소한 56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과 하나캐피탈은 각각 161억원, 10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적극적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1600원의 기말현금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간 배당성향은 2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