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난해 순익 3.4兆…라임 충당금 565억 반영
입력 2020.02.05 17:41|수정 2020.02.05 17:41
    전년代 2.2% 증가…금리 추가인하 감안, NIM 3bp↓
    오렌지라이프 편입 덕에 비이자이익 33.3% 증가
    신한금투는 전분기代 16.3%↓…라임 충당금 565억
    오렌지라이프 자사주 소각은 4월 이후 논의 예정
    •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3조40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라임사태에 휘말리며 다소 주춤했지만, 일단 500억원대 충당금을 쌓으며 대비하는 모양새였다.

      신한금융그룹은 5일 4분기 50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대비(9800억원) 48.2% 줄어든 규모다. 연간 순익 기준으론 전년대비 2.2% 증가하며 6년 연속 성장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7억9830억원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7bp 떨어진 1.4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정도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3bp 정도 미리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3.3% 증가한 3조1520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신한금융그룹의 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이 69%에서 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31%에서 34%로 확대됐다. 전년대비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비이자이익은 각각 2.3%(520억원), 15.2%(1600억원)가량 늘어난 덕이다.

      비은행부문 비이자이익의 증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에 포함된 오렌지라이프 59.15% 지분의 손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5조8717억원을,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8853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증가는 주로 수수료이익과 외환매매 및 파생 관련 손익 증가 덕에 가능했다. 수수료 이익은 전년대비(1조365억원) 7.7% 늘어난 1조117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FVPL금융상품관련 손익은 전년대비(1883억원) 42.8% 감소한 1077억원인 반면 외환매매 및 파생 손익은 4323억원으로 전년대비(3120억원) 38.5% 증가했다.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계약을 맺으며 논란이 됐던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상품자산의 잔고는 102조원 규모로 늘어난 반면 영업수익이 줄어든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의 4분기 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16.3% 줄어든 1876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 부문에서의 실적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ROE와 ROA도 각각 전년대비 1.8%포인트 하락한 5.9%, 0.2%포인트 하락한 0.7%를 기록 중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다만 리스 영업수익과 할부금융 수익은 전년대비 각각 48.1%, 22.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은 전년대비 21.9% 증가한 1260억원을, 신한생명은 5.5% 감소한 1239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는 전년대비 12.8% 감소한 2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시금고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과 명예퇴직으로 각각 1500억원, 120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4분기 시금고 유치를 위해 비용을 지출한 바 있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의 경상적인 이익률에 대비하면 평상시보다 낮은 것 같다"는 질문에 "충당환입을 계산해보면 경상적인 순이익이 4분기에 6960억원 정도로 다른 해에 비해 크게 저조하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은 라임사태와 관련된 위험자산에 따른 충당금으로 565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이후 사태의 추이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투입할지 환입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화와 관련해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추가 매입 이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통상 자사수 추가매입은 자사주 처분 이후 3개월이 경과해야 한다"며 "지난 1월 28일 주식교환이 이루어진 만큼 4월 28일경에 자사주 추가매입을 진행하고 이후 자사주 소각을 일정규모 진행하려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