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지난해 순익 3.3兆…KB손보 또 역성장
입력 2020.02.06 17:30|수정 2020.02.06 17:30
    전분기代 43.1%↓…보험실적 부진 때문
    KB손보는 여전히 고전…전년代 10.7%↓
    자사주 소각 덕에 배당성향 6%p 늘어나
    프라삭 70% 실적 상반기부터 반영할 듯
    •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3조3118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실적은 견고했고 증권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KB손해보험의 실적이 업계 전반적인 부진으로 인해 두 자릿 수 역성장을 기록하며 신한금융그룹보다 이익 규모가 한 발짝 뒤처졌다.

      6일 KB금융그룹은 4분기에 53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43.1% 줄어들었다. 희망퇴직 관련 비용과 보험실적 부진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전년대비 8.2% 증가했다. 3조4000억여원의 순익을 기록한 신한금융그룹 대비 900억여원가량 적은 규모다.

      4분기 그룹과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8%, 1.67%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그룹의 NIM은 6bp(0.06%포인트),은행의 NIM은 전년대비 4bp 하락했다.

      KB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은행 및 카드의 여신성장 덕에 9조1968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은행 신탁이익 증가와 그룹 IB 수수료 확대 덕분에 전년대비 5% 증가한 2조355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는 8.93%로 전년대비 11bp 증가했다. 특이요인을 제외한 그룹 ROE는 9%대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이익성장성이 제한될 거란 우려가 많은데 여신 부문을 적정 수준으로 성장시켜 이자이익을 최대한 방어를 하고 유가증권 부분을 확대할 것"이라며 "전사적인 비용관리와 WM, IB, 자본시장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 비중은 1.9%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수수료이익 구성에 따르면 '계열사 업무대행' 등 기타수수료가 4102억원으로 전년대비 63.5% 증가한 데 반해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 수수료와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전년대비 각각 12.7%, 13.9% 줄어들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금융그룹의 주요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7%, 9월말 대비 3.4%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우량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3% 늘어났다.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 비중도 1.9%포인트 확대됐다. 수수료이익 구성에 따르면 계열사업무대행 등 기타수수료가 4102억원으로 전년대비 63.5% 증가한 데 반해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 수수료와 증권업수입수수료는 전년대비 각각 12.7%, 13.9% 줄어들었다.

      KB증권은 지난해 25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T(Sales&Trading)부문과 IB부문의 실적이 확대된 덕에 전년대비 44% 가량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호주 부동산펀드 관련 일부 충당부채를 인식한 탓에 전분기 대비 226억원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은 전년대비 10.7% 감소한 23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전무는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다소 낮게 결정됐고 실손보험료 인상폭도 9% 내외로 업계 기대 못 미치고 있다"며 "올해에는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를 통해 3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주당배당금을 221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성향은 26.0%로 확대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배당성향을 향후 3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자사주 소각을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한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의 실적은 올해 상반기부터 연결기준에 포함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 30%는 2021년 말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 수준의 가격으로 인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