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KCC 등급 'BBB-'에서 'BB+'로 강등
입력 2020.02.17 19:04|수정 2020.02.17 19:04
    영업실적 저하와 모멘티브 인수 부담
    "KCC 신용도, 향후 2년 동안 악화될 것"
    •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KCC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17일 하향 조정했다.

      S&P는 국내 주택시장 둔화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계속되면서 KCC의 재무지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최근 모멘티브를 인수한 KCC의 올해 영업실적이 기존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하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S&P는 KCC의 핵심사업부인 건자재 부문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EBITDA가 2018년 11% 감소한데 이어 2019년에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CC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2%, 34% 감소했다. 건자재 사업부 실적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EBITDA 마진도 2018년 3분기 14.2%에서 2019년 3분기 12.6%로 하락했다. S&P는 KCC의 핵심 사업부 EBITDA가 올해 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올해부터 연결대상으로 편입된 모멘티브의 2019년 EBITDA가 전년대비 약 20~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모멘티브의 실적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KCC의 올해 조정 EBITDA가 약 7000억~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KCC의 유리 및 인테리어 사업부 분할로 인해 조정 차입금 감소는 제한적이지만, 올해 EBITDA 규모가 약 15~2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해당 사업부 분할이 KCC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P는 "차입금 증가와 험난한 영업환경으로 KCC의 신용도가 향후 2년 동안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모멘티브 인수로 인해 차입금이 2018년 1조9000억원에서 올해 약 4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재무 지표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S&P는 KCC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8년 2.2배, 2019년 3.4배에서 2020년 5.8~6.2배, 2021년 5.1~5.5배 수준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KCC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5.5배를 상회할 경우 추가적으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P는 KCC가 보유한 상당한 규모의 매도가능 유가증권을 재무지표 개선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