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영진은 코로나 사태로 컨퍼런스 콜로만 참여
인수후보들 "형평성에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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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이 국가 비상사태로 번진 가운데 매각을 진행중인 푸르덴셜생명이 경영진 프레젠테이션(PT)을 강행했다. 정부가 밀폐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한 처사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본입찰을 앞둔 푸르덴셜생명이 이번주 경영진 PT를 진행하고 있다. 24일부터 27일까지 그리고 3월 3일 이렇게 5일간 하루씩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PT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24~25일 까지는 진행을 했고, 푸르덴셜생명 본사 건물에도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나오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26일 예정된 KB금융 경영진 PT를 미뤘다.
미국 본사 경영진은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 직접 오지는 않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참여 중이었다.
이미 한앤컴퍼니와 IMM PE는 서울 반포의 메리어트호텔에서 경영진 PT를 진행했다. 서울 시내 어린이집이 전면 휴업에 들어가고 , 주요 기업 사이에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던 터에 벌어진 일이다.
인수후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비상사태에도 경영진 PT를 감행한 것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푸르덴셜생명 한국 직원들도 굳이 이 시기에 경영진 PT를 진행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푸르덴셜 미국 본사 방침에 따라 일정을 강행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영진 PT에는 푸르덴셜생명 미국 본사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 본사의 방침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경영진 PT를 위해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야 한다는 점이다. 푸르덴셜생명 측에선 일정 수의 인원 만이 참여하도록 했지만, 경영진 PT를 준비하기 위해선 인수후보와 자문사 인력수십명이 모여 회의 등 준비를 해야 한다. 정부 지침에 따라 건물 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수십명의 인원이 모일 장소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인수후보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두 후보가 이미 경영진 PT를 진행한터라 일정이 늦어진 후보나 이미 진행한 후보 모두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경영진 PT가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전체 일정이 늦어질 경우 9월까지 신한금융과 경업금지 문제가 걸려있는 MBK파트너스에게 유리할 수 있다. 일정이 틀어지면서 일부 인수후보들은 푸르덴셜생명이 특정 후보를 배려한다는 특혜 의혹이 나올 수 있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본사 경영진은 참여하지 않고 한국 경영진과 인수후보들만을 대상으로 이 시기에 무리하게 경영진 PT를 진행하다 중단해 인수후보들 사이에서 말들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2월 25일 09:19 게재, 2020년 02월 26일 19:24 본문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