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3월 첫 주 결판... ‘운명의 일주일’
입력 2020.02.28 07:00|수정 2020.03.02 09:58
    3월3일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손 회장 연임 결정
    큰 이변 없으면 이사회에서 연임 결정 할 듯
    이후 손 회장 행정소송 진행 할 듯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여부가 3월 첫 주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에도 이사회가 손 회장의 연임을 밀어부칠지가 관심사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3월 3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재 단독 후보인 손태승 회장을 주주총회에 차기 회장으로 정식 추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원회가 손 회장의 최종 제재안을 통보하기 하루 전날, 이사회에서 손 회장의 실제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리며 연임에 제동을 건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 연임에 대한 이사회의 최종 의사 결정이 다음달 3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되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사회에선 손 회장 연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이 연임에 대한 의중이 강한데다, 이사회 내에서도 손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기류가 크지 않다. 이미 이사회는 중징계가 예고된 상태에서 손 회장의 회장 후보 추천을 결정했다. 금융권 내에선 금감원의 중징계 처분에 대해 '지나친 관치'란 의견이 많은만큼, 명분 상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거란 판단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사회에서 연임을 결정하면 손 회장은 DLF 중징계와 관련해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소송 절차를 진행하면서 제재안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제재의 효력이 일시정지된다. 이 경우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 연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다만 손 회장 연임을 추진했을때 우리금융이 짊어져야 할 부담도 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에서 연임을 제지 한 가운데 행정소송을 불사하면서까지 연임에 나서는 터라 금융당국과 마찰은 불가피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 연임 결정은 곧 금융당국과의 전면전을 의미한다”라며 “금융당국도 이사회 결정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