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외환은행 출신 배려 아니냐는 의견
하나금융 "성과에 따라 이뤄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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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자회사 CEO 선임에 외환은행 출신이 약진했다. 은행명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바꾸면서 이전 외환은행 명칭을 빼는 등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 27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펀드서비스, 핀크 등 5개 자회사 CEO 후보추천을 마무리했다.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핀크는 각각 오화경, 이창희, 권영탁 현 사장이 CEO 후보로 추천됐다. 양호한 경영실적이 배경으로 꼽힌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하나생명과 하나펀드서비스 CEO 선임이다. 하나생명 신임 사장으로는 김인석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김 후보는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이후 통합 하나은행의 기업사업부장, 세종충북영업본부장, 대전세종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중앙영업2그룹 총괄 부행장을 역임했다.
오태균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후보는 1988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잠실역 지점장, 비서실장, 노사협력부장, 통합 하나은행 HR 본부장 및 전무, 영업지원그룹 전무를 지냈다.
연임한 CEO를 제외하고는 새롭게 CEO에 오른 하나생명의 김 후보와 하나펀드서비스의 오 후보 모두 외환은행 출신이다. 이를 두고 이번 인사에선 외환은행 출신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 1월 KEB하나은행의 명칭을 하나은행으로 변경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의 브랜드 일관화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이유다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이에 대해 반발했다. 2015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간 통합 과정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를 깬 것이라며 성명을 냈다.
이후 노조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은행은 공식명칭을 하나은행으로 바꿨다. 큰 반발 없이 은행명 변경이 이뤄졌지만 그래도 불만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하나금융은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 이번 인사가 이런 상황을 인식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지만, 회사 측에선 인사는 이런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명칭 변경에 대해 내부적으로 불만이 크지 않았던데다 현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도 외환은행 출신이란 점에서 일부러 외환은행 출신들을 중용한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인사는 그간의 성과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라며 “출신에 따른 고려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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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02일 10:2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