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이하 가격 제시…추후 가격 협상 가능성 거론
신한과의 경업금지 마지막까지 발목 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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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뒤늦게 참여했다. 거래 초반부터 참여가능성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왔지만 어쨌든 최종까지 남아 프로세스를 완주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과 맺은 ‘경업금지’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본사에서 '빠른 거래 종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이다.
2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당초 마감일이었던 지난 19일 10시까지는 입찰제안서를 내지 않았다가 다음날 입찰에 참여했다. 이로써 KB금융 및 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은 다른 인수후보들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인수후보들은 2조원을 넘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MBK파트너스는 이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추후 다른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을 맞출 수 있다는 의사 정도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에 뒤늦게서야 얼굴을 비춘 이유로는 MBK파트너스가 처한 상황이 꼽힌다. 우선 오렌지라이프를 경영해 본 경험이 있다 보니 현 시장상황에서 경쟁에 떠밀려 고가 인수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격에 자신이 있었다면 굳이 뒤늦게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격보다 더 큰 문제로 신한금융과 맺은 경업금지 조항 문제가 거론된다.
이번 본입찰에서 매각 측은 각 인수후보들에게 "본입찰에 써낸 가격만큼을 어떠한 사유가 있더라도 확실하게 지급할 것"에 대한 확답을 요구해 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고 보험사 가치는 연일 급락하고 있.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을 좀 더 받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거래를 종결시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상황에서 경업금지 문제를 안고 있는 MBK파트너스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할 경우 9월까지 거래 종결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거래 종결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매각 측은 아직까지 주요 인수후보들에게 이렇다할 결과를 통지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시장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바뀌고 있어 당초 예상한 '골드만옥션' 이 시행되지 않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바로 계약체결을 진행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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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24일 21: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