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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 쿠팡에 대한 투자를 검토중이다.
8일 복수의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KR은 현재 인천 지역 쿠팡 물류센터 확장을 위한 투자 검토에 돌입했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의 확대로 인해 쿠팡의 물동량도 늘어남에 따라 회사는 이를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수년 동안 물류센터 확장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1~2년전부터 쿠팡 측에서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글로벌 사모펀드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 물색에 나섰고, 최근 들어선 KKR 측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쿠팡이 이미 수 곳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물동량 확대로 인해 추가적인 설립 또는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거 쿠팡의 물류센터 설립 과정을 비쳐볼 때 골드만삭스가 쿠팡 물류센터 설립과 유사한 구조가 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7년 물류센터(이천 덕평리·인천 오류동 물류센터)를 담보로 회사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해당 물류센터는 물론, 상품 재고까지 담보로 잡아 연 7%에 가까운 이자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골드만삭스는 대출채권을 유동화하며 IB업계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투자구조를 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KKR이 크레디트라인을 열어주는 등 대출 형식으로 투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며 “소프트뱅크와 같은 쿠팡의 주요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투자자 측에서 상당히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쿠팡에 대한 투자 검토와 관련해 KKR 측은 “투자업계에서 거론되는 건에 대해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 사태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 소비 패턴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커머스 사업자인 쿠팡의 실적 변화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팡은 4월 중순 지난해 기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당장 쿠팡의 실적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 쿠팡 측 관계자 또한 “코로나 사태로 주문량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생필품·신선식품 등의 주문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을 볼 때 전체 매출 및 실적 증가로 연결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커머스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회사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인이다. IB 업계에선 쿠팡의 기업공개(IPO)를 꾸준히 제안해 왔고,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점점 무르익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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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4월 09일 07:00 게재]
입력 2020.04.10 07:00|수정 2020.04.13 10:15
대출로 연 7%…골드만식 투자 구조도 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