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수용’…5월 BW 상환자금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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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그룹 채권단이 “두산그룹이 제출한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 말 채권단으로부터 1조6000억원(대출 1조원·외화채권 대출 전환 6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확약받은 두산그룹은 27일 자구안을 최종 확정하고 이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자구안의 핵심이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두산 및 오너일가가 사재 출연을 통해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 대상을 비롯한 3조원대의 구체적인 자금마련 방안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채권단은 지난달 말부터 두산그룹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 왔다. 당초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확약했으나 실사과정에서 약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채권단이 두산그룹의 자구안 수용 방침을 밝힘에 따라 향후 정부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두산중공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개편 방향과 계열주 및 대주주 등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이 포함되어 있어 채권단이 견지해 온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한다”며 “자구안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5월초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대출 7800억원, 외국계은행 대출 3600억원,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7000억원 등이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사업 재편의 축으로 삼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라고 했다.
채권단은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해 실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5월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번 조치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상황이 해소되고 (두산그룹)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시장조달 기능 회복이 어려울 경우 추가적인 지원을 채권단과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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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4월 27일 17:3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