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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사들이 KCC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모멘티브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사업과 재무 안정성이 악화된 탓이다.
21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KCC의 무보증사채(KCC글라스 연대보증)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도 KCC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M&A 이후 변동성이 높은 실리콘 사업 비중이 확대돼 사업안정성이 과거 대비 저하된 점 ▲건자재, 도료 등 기존 사업의 경우 전방 수요 부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실리콘 사업은 공급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고 중단기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인 점 ▲대규모 M&A로 인해 재무안전성이 저하된 점을 하향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KCC는 지난해 미국의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를 인수했다. 모멘티브 인수 영향으로 KCC의 재무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NICE신용평가는 2020년 1분기부터 모멘티브가 회사 연결재무에 반영된 영향으로 2020년 3월 말 연결기준 KCC의 순차입금이 3조800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55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멘티브 인수로 실리콘 부문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모멘티브의 저조한 영업수익성으로 인해 오히려 기대했던 인수효과가 반감돼 나타나고 있다"며 "전 세계 다수의 지역에 생산기지를 둔 모멘티브의 광범위한 사업영역으로 인해 회사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변동에 더욱 민감해진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어 당분간 영업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신평도 "모멘티브 인수·합병으로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다"며 "변동성이 높은 실리콘 사업 비중이 확대돼 사업 안정성도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3월 기준 KCC의 부채비율은 156.8%, 순차입금의존도 31.6%로 지난해(부채비율 110.7%, 순차입금의존도 17.6%)보다 크게 늘었다. 또 2017년 3조23억원이었던 KCC의 건자재 및 도료 매출액은 2019년 2조583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6.4%, 2019년 4.1%로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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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5월 21일 17:23 게재]
입력 2020.05.21 17:24|수정 2020.05.21 17:38
정기평가 후 하향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