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평, ㈜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 신용등급 하향 조정
입력 2020.06.15 17:11|수정 2020.06.15 17:11
    ㈜두산·두산重·두산인프라 '불확실 검토 대상'
    • NICE신용평가는 15일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정기평가 결과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급은 유지했다.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불확실 검토)'로 하향됐다. 단기신용등급도 'A3+'에서 'A3(불확실 검토)'로 하향 조정됐다. 두산중공업이 수주기반 약화로 신규수주가 크게 둔화됐고,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풍력발전과 가스터빈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단기적으로 주력 부문의 실적둔화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NICE신평은 "올해 3월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241.5%, 순차입금의존도가 29.1%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다소 불안정한 수준으로 저하됐다"며 "최근 국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신규 차입을 진행하면서 유동성 위험이 완화됐지만 향후 상환해야 할 차입금 부담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의 장기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불확실 검토)'로 낮아졌다. 단기신용등급도 'A3'에서 'A3-(불확실 검토)'로 변경됐다. ㈜두산은 계열의 최상위 지배회사로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신용위험 연계성이 높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도 하락은 ㈜두산의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NICE신평은 "(㈜두산이) 향후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재원마련과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관계사 관련 지원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은 'B'에서 'B-'로 하향됐다. 잔여 부실채권 규모 및 과중한 이자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열위한 수준의 재무안전성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대부분의 차입금이 약 1~3개월 단위로 만기연장 되는 등 차입금의 차환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회사 자체의 영업실적에 의한 유동성지표 완화 정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기적 검토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NICE신평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되,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계사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재무적 지원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하락한 가운데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보유한 계열사로서 향후 그룹차원의 자구안 추진과정에서 배제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NICE신평은 "두산그룹의 자구계획이 계열사 매각이나 자산 매각과 같이 시일이 소요되는 사안이 포함돼 있어 매각금액에 따라 재무개선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자구안 이행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요 이벤트가 발생하는 시점마다 계열사 전반의 신용위험 변화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