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ELS운용에서 손 뗀 김호영 본부장 물망
전임자라도 일단은 영입하자는 분위기
-
KB증권이 ELS 운용 전문가 영입에 나선다. 1분기 ELS 운용에서 손실을 기록하며 전문 인력을 급하게 시장에서 구하려는 것이다.
현재 영입이 거론되는 인물은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의 전임자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당시 ELS 운용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며 김 본부장 등을 영입했다. KB증권은 타사에서 한 차례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던 인물을 중용하겠다며 나선 셈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재 김호영 미래에셋대우 리스크관리본부장 영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미래에셋대우에서 에쿼티파생본부장 등을 역임한 ELS 전문가다. 이직 시기는 다음달 정도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진 미래에셋대우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호영 본부장 이직에 대해선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모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김호영 상무가 현재 리스크 본부장으로 재직중이다”라며 “이직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KB증권이 김 본부장 영입에 나선 배경으로 ELS운용에서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은 점이 거론된다. 1분기 코로나 사태로 세계 주요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KB증권은 ELS운용에서만 4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ELS 손실을 비롯해 KB증권 내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전력 누수가 상당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김호영 본부장이 ELS운용 경험이 풍부한데다 학력 등 스팩이 화려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 영입 소식에 업계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17년부터 에쿼티파생본부장으로 미래에셋대우의 ELS운용을 맡았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서 김성락 투자금융본부장과 김연추 투자공학부 팀장을 영입하면서 김 본부장은 리스크관리 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김 본부장이 맡던 에쿼티파생본부장은 현재는 한국투자증권 출신의 김연추 본부장이 맡고 있다.
김연추 본부장은 증권업계에서 ‘22억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인물로 ELS운용 분야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통한다. 미래에셋대우로 이직할 당시 3년에 1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스카우트 된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미래에셋대우가 김 본부장 등을 영입한 배경으로 미진했던 자체운용 능력이 꼽힌다. 김호영 본부장이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건 사실상 문책성 인사였다는 것이다. 그런 그를 KB증권이 영입해 ELS운용을 맡긴다는 사실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그만큼 마음이 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ELS 운용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 리스크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 김 본부장까지 영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ELS운용에서 손실이 난데다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급하게 김호영 본부장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7월 1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