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 회장의 아이파킹…IPO 실패후 투자 유치, 매각 검토까지
입력 2020.07.22 07:00|수정 2020.07.24 10:22
    아이파킹 운영사 파킹클라우드 투자유치中
    2018년 테슬라 상장 실패 후 적자 지속
    BDA파트너스 주관사 선정, 티저레터 발송
    투자유치 外 이준호 회장 경영권 매각도 고려
    • 주차 관리 플랫폼 아이파킹의 운영사 파킹클라우드가 투자자를 모집중이다. 회사는 과거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이 실현되지 않은 회사의 기업공개)까지 검토했으나 실패 후 투자자 모집으로 선회했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이준호 NHN 회장(이사회 의장)은 현재 투자자 모집과 병행해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킹클라우드는 BDA파트너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Teaser letter)를 발송했다. 투자 유치 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2009년 설립된 회사는 수차례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레이크투자자문, 트러스톤자산운용, H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SK네트웍스, 알펜루트자산운용,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등이 주요 투자자였다.

      파킹클라우드는 지난 2018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카페24’에 이은 두번째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이 되기 위해 IPO를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2018년 투자자를 유치할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EV)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초 구주매각을 추진할 때엔 이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21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회사가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현재 전국에 주차관제시스템 및 직영 주차장(관제시스템 61%, 직영사업 18%) 등 2697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590억원으로,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약 1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치가 달성하면 2017년부터 연간 61%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낮고, 창사 이래 아직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유치가 성공까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97억원이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커지기도 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차단기·정산기와 같은 주차 관제시스템을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마진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주차장 전체를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 유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준호 NHN엔터 회장으로 지분 28.4%를 보유하고 있다. 신상용 대표이사(10.8%)와 쿼드자산운용(6.7%) 등도 주요 주주다.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이준호 회장 측은 투자자들에게 경영권을 매각할 의사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가치 3000억원에 5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당수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파킹클라우드는 티저를 통해 ‘독보적인 국내 1위 스마트 주차 솔루션 제공 업체를 인수할 기회’로 소개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수차례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이준호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져 엑시트에 대한 고민도 상당히 크다”며 “일단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에 대한 이견이 아직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