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블라인드펀드 결성 눈앞
이르면 내달 초 SPA 예상
-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두산솔루스 경영권을 단독으로 인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두산솔루스의 사업이 다양한 탓에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과의 연합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단독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이 결정됐다. 일단 7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인수 자금 마련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두산그룹으로부터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 받아 두산솔루스 경영권 인수를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협상에 앞서 지난 4월 스카이레이크는 두산그룹과 두산솔루스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렬된 바 있다. 이후 두산그룹은 공개 매각으로 선회했고, 글로벌 PEF 약 2곳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두산의 눈높이에는 크게 못미쳤다. 결국 두산그룹은 지난달 다시 스카이레이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대상은 두산그룹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 61%이다. 총 거래금액은 약 9000억원 수준으로, 지분매각 대금 약 6000억원에 추후 설비투자 약 3000억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 내부적으로 스카이레이크에 두산솔루스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거의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며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내달 초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제 11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총 7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이번 펀드는 이르면 내달 말 최종 결성이 목표다. 두산솔루스의 매각 대금 또한 이번에 결성하는 펀드에서 일부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외에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모트롤BG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DICC를 둘러싼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아직 결론을 짓지 못한 상태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현대건설기계·한화그룹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독과점 문제를 비롯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두산모트롤BG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방위산업 이슈로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8월 24일 16:4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