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증권 공동주선
IPO 불발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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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3000억원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올해 바디프랜드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부 투자금회수(엑시트)를 시도했으나 사실상 무산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과거 바디프랜드 인수를 위해 경영권 지분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해 금리 및 만기를 재조정하기 위해 대주단과 협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약 4000억원을 출자해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도 각각 2150억원, 3300억원의 리캡 및 리파이낸싱을 추진한 바 있다.
바디프랜드는 설립 이래 현재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IPO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014년엔 대주주가 VIG파트너스에 지분 일부를 넘기며 작업이 중단됐고, 2018년엔 경영 투명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바디프랜드는 꾸준한 실적 상승이 이어졌다. 회사는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올해 증시 입성을 재차 추진했으나,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의 효능을 거짓 광고했다며 제재를 받으면서 올해 IPO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VIG파트너스의 이번 리파이낸싱 또한 IPO가 무난히 성사됐을 경우 진행되지 않을 거래였으나, 연내 IPO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에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로선 과거 공동주선을 담당했던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이번 거래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리파이낸싱 당시 이자율은 연 5%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낮은 이자율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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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9월 21일 15:4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