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등급 달고 공모채 시장 데뷔하는 넷마블
입력 2020.09.28 15:02|수정 2020.09.28 15:02
    한기평·NICE신평, AA- 부여
    사업경쟁력·무차입기조·투자지분 가치 긍정적
    광고비 지출 등으로 영업수익성은 저하 전망
    • 넷마블이 'AA-'라는 우량 신용등급 타이틀을 달고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다. 신용평가사들은 다변화된 게임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무차입기조의 재무 건정성, 투자지분 활용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28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넷마블의 제 1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넷마블의 발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AA-등급인 엔씨소프트의 재무여력과 IP경쟁력을 고려하면 넷마블은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됐다.

      신평사들은 등급 평정 근거로 ▲업계 내의 상위권 지위와 우수한 경쟁력으로 양호한 매출 지속 전망되는 점 ▲우수한 재무안정성과 재무 융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제시했다.

      넷마블이 연간 매출은 2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국내 게임시장 최상위 업계라는 점이 고려됐다. 개발 및 퍼블리싱의 수직계열화 구축, 다변화된 게임포트폴리오가 모바일 게임의 빠른 진부화 위험을 완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재무안전성도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2014년부터 연결기준 실질적 무차입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구로 사옥건설, 과천개발사업 등의 투자와 함께 2020년 상반기 코웨이 지분인수 등으로 현금유출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1조원 이상의 보유현금성자산과 엔씨소프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보유 투자지분을 활용한 재무완충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6월말 기준 넷마블은 코웨이, 엔씨소프트, 빅히트엔터, 한국카카오은행, 카카오게임즈 등 투자지분 가치가 4조원에 달한다.

      NICE신평은 광고선전비 및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인해 과거대비 영업수익성이 다소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임산업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광고선전 비용이 증가하고, 개발인력 확충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다소 저하된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이유로 한기평 또한 외형성장은 지속해도 수익성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넷마블의 광고선전비는 2019년 연간,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의 15% 내외다. 주요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는 5% 내외 수준이다. 구글이나 애플 등 플랫폼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전체 매출의 30% 내외다.

      또 향후 보유 현금성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분투자규모와 재무구조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넷마블은 총차입금의 86%인 7071억원(7월 기준)이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연결기준 1조18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대응은 우수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다만 별도기준으로 코웨이 인수금융 5000억원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하고 있어 인수 이후 현금성자산이 크게 소진되면서 보유현금성자산이 500억원 내외로 부족하단 평이다. 한기평은 “업태특성상 단기간에 모회사가 현금을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를 감안하면 향후 만기구조 장기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NICE신평은 등급변동 상향조정 검토 요인으로 EBIT/매출액이 12% 이상, 총차입금/EBITDA가 1.5배 이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를 제시했다. 하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는 사업 안정성 저하와 EBIT/매출액이 6% 미만, EBITDA/금융비용 12배 미만이 유지되는 경우로 세분화된 조건을 내놨다.

      한기평은 등급 상향 검토 기준으로는 정량 기준 없이 보유 IP 경쟁력 제고, 자체 IP 게임포트폴리오 확대를 제시했다. 등급 하향은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5배를 초과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검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