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바디프랜드 인수금융 차환...금리인하 없이 만기만 연장할듯
입력 2020.11.05 07:00|수정 2020.11.06 15:40
    리파이낸싱 중 바디프랜드 검찰 기소돼
    금리인하 꾀했지만 금융사들 부담 느껴
    단순 만기 연장해 회수까지 여유 벌 듯
    • VIG파트너스가 추진하는 바디프랜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작업이 금리인하 없이 만기만 연장하는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법적 문제가 있다보니 무리하게 금리를 깎기보다는 투자회수까지 여유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위해 금융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약 4000억원을 출자해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인수한 후 2016년 리캡(2150억원), 2018년 리파이낸싱(3300억원)에 이은 세 번째 차환 작업이다. 기존 차입금 만기(3년)가 내년 상반기 도래한다.

      VIG파트너스는 올해 바디프랜드 상장이 불발되자 하반기 들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했다. 출자자(LP) 배당을 위해 자본재구조화(리캡)를 고집하기보다 저금리 시장을 활용해 차입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려 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실적이 좋았다. 코로나 시대 수혜기업으로 각광받으며 안마의자 매출이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작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대출 부담도 없으니 리파이낸싱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변수가 생겼다. 검찰이 지난달 28일 바디프랜드와 경영진을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작년 1월 출시한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가 키 성장, 학습능력 향상 등 효능이 있는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바디프랜드는 작년엔 경영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며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결정을 받기도 했다.

      바디프랜드의 사업성엔 문제가 없고 주식의 담보 가치도 올랐다. 각종 문제도 구매 집단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었고, 하이키 역시 조기에 보상에 나서며 잡음을 최소화했다.

      다만 보수적 색채가 짙은 국내 금융사들은 회사의 가치를 떠나 잡음이 이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에선 무리하게 금리 인하를 꾀하기보다 단순히 만기를 늦추고 회수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만기 연장 시 기간은 기존과 같이 3년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디프랜드는 VIG파트너스 2호펀드의 마지막 포트폴리오다. 멀지 않은 시기에 회수가 기대되니 굳이 만기를 길게 받아둘 필요성이 크지 않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검찰이 최근 바디프랜드를 기소하면서 시끄러워지긴 했지만 내년 초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사업도 잘 되고 있다”며 “리파이낸싱 작업은 만기 연장 방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