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인수 부담에 SK하이닉스 등급전망 '부정적' 조정
입력 2020.11.05 16:31|수정 2020.11.05 16:31
    NICE신평, 국내 신평사 중 유일하게 전망 조정
    재무부담 확대·수익성 불안 이유
    •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5일 SK하이닉스(AA)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 조정 이유로 인텔의 NAND(낸드)사업부 인수로 인한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NAND 비중 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의 안정성 저하를 제시했다.

      올해 6월말 연결기준 SK하이닉스의 순차입의존도는 12.4%로, 나신평의 주요 하향조정 검토요인(순차입금의존도 5%)을 초과한다. 나신평은 이번 인텔 사업부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했다.

      나신평은 "외부차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장 지연 등의 문제로 키옥시아 지분매각을 통한 재원확보는 단기간 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단기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인수대상 사업부문의 추가 투자소요 등 잠재적인 재무부담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낸드 비중 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의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관측이다. 시장경쟁 심화, 미중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2017년 4분기 이후 낸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로 글로벌 낸드 시장이 5개사 과점체제로 전환돼 경쟁이 일부 완화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시장 내 치열한 증설경쟁이 계속되면서 경쟁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나신평은 "인수합병, 구조 조정 등을 통한 과점화가 보다 진전되기 전까지 공급우위의 수급구조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낸드 시장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상당기간 수익성 측면의 불안정성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