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우군·KCGI 연합 이어 3대주주 부상
산은 “조 회장 일방 지원 없다…매년 평가”
“인위적 구조조정도 없을 것…한진가 확약”
한진에선 진에어ㆍ에어서울ㆍ에어부산 통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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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우군과 KCIG-반도건설-조현아 주주연합에 이은 3대주주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매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작업 및 경영성과를 평가할 것이며, 의결권을 현 한진칼 오너에 대해 일방적·우호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최대 1000명의 항공사 중복 인력 문제가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 역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산업은행은 한진칼과 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보통주 5000억원어치(706만여주), 대한항공 주식을 대상으로 한 교환사채(EB) 3000억원어치를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증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1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3000억원규모 영구 전환사채(CB)도 인수한다. 거래 종결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의 부족 자금도 책임진다.
거래가 마무리 되면 산업은행은 10%를 넘는 한진칼 지분을 갖게 된다. 지분 희석 후 조원태 회장과 우군의 지분율은 약 37%, KCGI 3자연합은 42%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3대주주이자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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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이 있는 기업은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어렵지만 산업은행은 분쟁 관여가 아니라 산업 재편 목적이므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을 통해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주회사 요건에 미달하게 되고,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 지분율이 더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부득이 한진칼을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게 됐을뿐 기존 경영진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매년 평가를 진행하고 경영 책임을 지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인수하게 될 대한항공 지분도 담보로 잡을 계획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매년 통합작업 및 경영성과를 평가해 등급이 낮으면 경영진 조직 개편도 진행할 수 있다”며 “의결권을 조원태 회장에 일방적, 우호적으로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3자연합이 반발하더라도 이번 거래 진행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주주로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행장은 “국가 경쟁력 및 국민편익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3자연합도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통합작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필요하다면 같은 주주로서 협의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는 3대 1 무상감자가 이뤄진 후 진행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금호산업의 지분율은 30.77%에서 급전직하하게 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모두 기존 지원의 담보로 잡고 있는데, 적절한 시기에 매각해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말까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마치면 이후엔 통합(PMI)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직 등 중복 인력은 600~1000명으로 추산된다. 산업은행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현 부행장은 “코로나로 전망이 불투명하고 통합으로 인한 우려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양사의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및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필요한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고 이는 한진그룹에도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부행장은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계열주 일가는 윤리경영에 적극 협조키로 확약했고 이들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서는 "현대산업개발과 매각무산이 최종결정된 후 통합작업을 추진했고, 한진 외에도 다른 그룹사 6곳과 접촉했으나 인수의사가 없음을 표시했다"라고 서명했다.
이외에도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양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 운영과 관련해서는 "한진에선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하며 국내 중복노선 조정과 스케줄 다양화 등 운용 효율성 및 소비자 효용 증대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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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16일 15:1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