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60세룰'·'성과' 걸림돌
입력 2020.12.01 07:00|수정 2020.11.30 16:16
    내년 연임 시 임기 중 60세 넘어
    60세룰 적용여부에 따라서 연임 여부 갈릴 듯
    작년 사상 최초로 경영평가에서 B등급 받아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변화 이끌 인물 필요성 대두
    • 올해 삼성 금융사 사장단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연임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삼성금융사 CEO 연말인사에 적용된 ‘60세룰’이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연임에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실적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부진한 평가를 받는 등 임기 내 성과도 변수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최영무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최 사장은 올해 초 대대적인 세대교체 속에서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60세룰 대상자가 아닌데다 임기가 남아있었던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연말인사에선 자리를 지키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확립된 60세룰이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87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화재 인사팀 팀장, 전략영업본부 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 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나이로만 치면 내년 58세로 당장 60세룰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장의 임기가 통상 3년 임을 감안하면 임기만료 전에 60세룰 대상자가 된다. 60세룰이 삼성그룹 내 인사원칙으로 확고해지면서 임원들은 CEO가 되기위한 나이제한을 57세로 여긴다. 또한 안민수 전 사장을 제외하고는 연임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그나마 삼성화재 내에선 최영무 사장을 대신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57)을 비롯해 박인성 부사장(58)은 최 사장과 동년배로 60세룰 적용대상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다른 계열사에서 삼성화재 CEO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초 대대적으로 금융사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큰 폭의 금융사 CEO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관심은 최영무 사장이 60세룰에도 연임에 성공하느냐 여부다”라고 말했다.

      임기 내 보여줬던 실적도 연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작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경영실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경영실적평가 등급에 따라서 임직원이 받는 성과급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삼성화재 직원들 사이에선 큰 이슈가 됐다. 저금리로 운용수익률 저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날로 악화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실적개선이 이뤄진 점은 다행이다. 차량운행이 줄어든데다 병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 작년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선 코로나 사태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손보사들의 실적개선이 이뤄지자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나 실손보험료 인상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점에서 실적 호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최 사장이 적극적으로 밀어부치던 카카오와의 협력도 무산됐다. 경쟁 손보사들이 디지털을 화두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1위 삼성화재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다. 기존 비즈니스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위협이 커진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을 떠나서 디지털 시대에 삼성화재에 큰 변화를 이끌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