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 M&A...매각 BofA, 인수 씨티·CS 자문
CS, 산업은행발 구조조정 및 대기업 거래 두각
씨티는 수익성 집중…골드만, 다시 현대차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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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A 자문 순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 거래 참여 여부에 따라 갈렸다. 이에 이름을 올린 크레디트스위스(CS), 뱅크오브아메리카(BofAㆍ옛 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다른 투자은행(IB)들을 멀찍히 제치고 선두권을 차지했다. CS는 여러 그룹과 산업은행 발 구조조정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씨티는 수익성 위주 거래로 눈길을 모았다.
골드만삭스는 정의선 회장 시대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M&A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자문하며 체면을 세웠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국내 최대 경영권 거래로 꼽히는 잡코리아 매각을 본격화했다.
올해 M&A 거래 중 최대어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 거래다. SK하이닉스가 1년 반 공을 들인 끝에 인수에 성공했다. 총 거래 금액은 10조3104억원으로 국내 M&A 사상 최대 거래기도 하다. 이 거래에 참여하지 못한 IB들은 몰라서였건, 이해상충으로 자문하기 어려웠건 진땀을 훌릴 수밖에 없었다.
SK하이닉스 쪽 자문사로 나선 CS가 연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당초 인텔 낸드사업 인수는 씨티가 공식 자문을 맡았는데, CS도 뒤에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5년간 진행될 거래라 자금조달 등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다보니 CS가 적극 수임에 나섰고 회사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역할에 따라 CS에 자문료를 지급할 전망이다.
CS는 산업은행 주도 구조조정 거래에서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M&A는 무산됐지만, 최근 한진그룹과의 협상에서도 다시 도움을 주고 있다. CS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 매각, 두산 모트롤BG 및 두산인프라코어(우선협상자 선정 단계로 자문금액 미반영) 매각도 담당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SK바이오랜드, 현대HCN 등 대기업의 비주력 사업 정리 거래에 적극 참여했다.
BofA는 인텔 낸드 매각을 맡아 2위에 올랐다. 한국 지점보다는 글로벌 본사의 역할이 절대적인 거래로 평가된다. 상반기엔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문 매각을 자문하기도 했다.
씨티는 작년부터 SK하이닉스를 도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번 거래의 자문수수료율은 여타 M&A 거래 대비로는 낮지만 워낙 거래 규모가 크다 보니 수백억원대 보수를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타겟사업부 매각에서도 수백억원대 거래 규모 대비 쏠쏠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ESG그룹과 EMC홀딩스 등 대형 환경업체 매각을 성사시켰고, SK루브리컨츠의 지분 매각 자문도 맡고 있다. 올해 국내 첫 물류전문 리츠(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와 대어 SK바이오팜을 상장시켰고, 내년 크래프톤 상장 성과도 기대된다.
골드만삭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자문 후 잠잠했으나 연말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8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데, 정의선 회장 시대의 첫 대형 글로벌 M&A를 도우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작년 미국 앱티브와의 합작에선 씨티가 현대차 쪽 자문을 맡았다. 골드만삭스가 푸르덴셜생명 이후 다른 외국계 보험사 매각 자문을 맡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1위였으나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공장 매각을 자문했고, 조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JTBC스튜디오 상장전 투자도 맡고 있다. 최근 내년 최대 경영권 거래로 꼽히는 잡코리아 매각 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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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14일 16:4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