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올해도 전방위 자문으로 1위
율촌, 중형 거래 집중하며 2위 등극
산업은행 주도 구조조정 자문 늘어
치열한 자문 경쟁, 내년에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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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M&A 법률자문 시장은 김앤장이 주도했다. 자문 건수는 작년(58건)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올해 역시 유일하게 30조원대 자문 금액 실적을 쌓았다. 작년엔 태평양·세종·광장의 2위 싸움이 치열했는데, 올해 2위 자리는 율촌이 차지했다. 율촌은 중형 거래 및 국내외 벤처 투자 등을 적극 자문하며 순위 상승을 꾀했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자본시장이 위축되다보니 새로운 일감 확보는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인력 쟁탈전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과거의 고객과 영원히 돈독할 수는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 내년에도 법무법인간 인력 영입, 수임 경쟁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앤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자문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거래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의 EMC홀딩스 매각, 한앤컴퍼니의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 인수를 자문하며 사모펀드(PEF) 자문의 강자임을 재확인했다.
김앤장은 산업은행 주도 구조조정 거래에도 적극 관여했다. 아시아나항공 빅딜에선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자문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책임 공방을 벌인 HDC현대산업개발 쪽 자문을 맡기도 했다.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산 모트롤BG 등 두산그룹 거래에도 빈번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율촌이 김앤장을 가장 가까이서 추격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등 대형 자문도 있었지만 중소형 거래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번개장터, 모트롤BG, 티몬 투자유치 등 사모펀드 측 투자 자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알토스 벤처스, 본드 캐피탈 등 해외 벤처캐피탈의 국내 투자 자문 실적도 있었다. 롯데렌탈의 한진 렌터카 사업부 인수, 롯데그룹 내 롯데푸드 지분 정리 등 롯데그룹 자문에서도 다시 존재감을 보였다.
광장은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 인수, 에이치라인해운 출자자(LP) 교체 자문 등 한앤컴퍼니와 접점을 늘렸다. 한앤컴퍼니는 김앤장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작년부터 광장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양사의 자문 비중이 비슷해졌다. 광장 고문 라인과 한앤컴퍼니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은 올해 시장을 뜨겁게 달군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분할 자문도 맡았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 자문을 태평양에 맡기면서 입지가 다소 난처해졌지만 결국 그룹 지배구조를 잘 아는 광장이 분할 업무를 맡게 됐다.
태평양은 인텔 낸드 M&A에서 인텔 측 자문을 도왔다. 외국변호사의 조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자문 덕에 거래 금액 기준으로는 김앤장 다음이었다. 태평양은 LG그룹의 베이징 타워, LG화학 편광판 사업 등 매각을 자문하며 LG그룹과 관계를 쌓았다.
세종은 아시아나항공 빅딜에서 매각자 쪽에서 업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대HCN 매각, TSK코퍼레이션 매각 등 수천억원대 굵직한 거래에 참여했다. 올해 초 정준혁 PEF 변호사가 자리를 비웠지만 아주캐피탈 매각을 도우며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의 관계를 이어갔다.
화우는 대형 거래 참여가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 매각 및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한진그룹 쪽 자문이 많았다. 한진그룹은 과거 특수관계인 광장과 관계가 돈독했으나 조원태 회장 시대엔 사이가 소원해진 상황이다. 화우의 고문 라인이 한진그룹과 관계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현, KL파트너스, LAB파트너스 등 부티크 로펌들도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다. 기현은 이전처럼 두산그룹 자문에 적극 참여했고,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내부의 사업부 정리 및 계열사 합병까지 맡으며 외연을 넓혔다. KL파트너스는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매각, GC녹십자헬스케어의 유비케어 인수 등 헬스케어 자문으로 눈길을 모았다. LAB파트너스는 아이에스동서의 욕조사업(이누스) 매각을 맡았다.
올해 M&A 법률자문 시장에선 과거의 관계에만 기댈 수 없다는 점이 더 명확해졌다. 관계보다는 얼마나 양질의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법무법인의 원스탑 서비스가 중요해지니 제약, 바이오, 각종 규제 등 새로운 자문 영역을 맡길 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런 기조는 내년에도 더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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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14일 17:5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