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M&A·인수금융 조직 개편…코웨이·두산공작기계 빅딜 부담 평가
입력 2020.12.21 07:00|수정 2020.12.22 09:35
    M&A, 인수금융 핵심 수장 교체
    코웨이 M&A 주역 이중헌 IB 3본부장 재계약 실패
    두산공작기계 인수금융 재매각 난항도 여파
    • 한국투자증권의 기업 인수·합병(M&A)관련 조직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조 단위 빅딜 거래에서의 공격적인 영업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임원진 인사를 통해 IB그룹장 배영규 전무의 승진과 더불어 M&A 및 인수금융을 담당하는 IB 3본부장에 김성철 상무를 선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기존 IB 3본부를 담당하며 코웨를 비롯한 한국투자증권 M&A의 핵심으로 꼽히던 이중헌 상무는 재계약 대상에서 빠졌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IB 본부는 총 3개로, IPO(기업공개)를 담당하는 IB 1본부와 기업 커버리지를 맡는 IB 2본부와 M&A를 전담하는 IB 3본부로 나뉜다.

      이 가운데 IB 3본부는 2018년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경영권을 다시 사들일 당시 인수금융과 전환사채(CB) 투자로 총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공격적인 투자로 업계에 회자됐다. 당시 대규모 자본지출, 총액인수 한 5000억원 규모의 CB 재매각 실패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웨이 매각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가까스로 지난해 넷마블에 경영권 거래를 마치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올 해는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두산공작기계 자본재구조화(리캡) 거래에서 우리은행과 함게 각각 7000억원의 주선 실적을 올렸다. 다만 업황 악화로 인해 두산공작기계의 지난해 말 실적이 크게 꺽이면서 애초부터 재매각(셀다운)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거래였다.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이 최초 주선한 물량 중 일부는 아직 셀다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자체 자금 및 론펀드 등의 자금으로 주선물량의 대부분의 셀다운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한 리스크를 짊어져야 했던 코웨이 M&A, 최근의 두산공작기계 재매각 지연 등이 IB 본부장 교체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추가적인 개편 등을 통해 조직의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IB 3본부를 맡게된 김성철 상무는 한국투자증권 기획조정실 출신이다. 3본부의 예하 부서는 현재 2개 부서인데 추후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두산공작긱), 한앤컴퍼니(쌍용양회), 스틱인베스트먼트(쥬비스), VIG파트너스(한화호텔앤리조트)  비롯한  국내 PEF와 KKR·맥쿼리·아폴로 등 글로벌 PEF까지 영업 대상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