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 신용도 하향 조치
입력 2020.12.21 17:07|수정 2020.12.21 17:07
    SK에너지·인천석유화학 등급↓
    SK루브리컨츠 등급전망 '부정적'
    실적 부진 및 재무부담 증가 요인
    • 한국기업평가는 21일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루브리컨츠 등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세 곳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강등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CP) 등급은 A1에서 A2+로 떨어졌다.

      SK루브리컨츠는 등급은 'AA'로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기업어음(CP) 등급은 A1으로 유지됐다. SK그룹의 석유화학부문을 총괄하는 중간사업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기평은 SK에너지의 등급하향 요인으로 ▲대규모 영업적자 발생 등 주력사업 수익기반 약화 ▲투자 및 배당 부담,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안전성 저하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기에 불확실성 내재를 꼽았다.

      SK에너지는 올해 들어 유가 하락 및 이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코로나 장기화로 정제마진 약세가 계속되면서 9월 누계 기준 1조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주력사업 수익기반이 약화됐다. 연간기준 사상 최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잔여 투자 시행 등으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9월말 차입금의존도가 32.8%, 부채비율이266.5%로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한 상태라는 평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등급 하향 조정 요인도 대규모 영업적자, 투자부담, 실적 부진 및 개선 시기 불확실성이 꼽혔다. SK인천석유화학의 9월 누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고, 60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9월말 차입금의존도가 49.3%로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두 회사에 대해 "코로나 장기화 및 제한적인 정제마진 회복 전망을 고려하면 향후 뚜렷한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시기에 불확실성이 내재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증가한 재무부담을 감안하면 과거 수준으로의 재무구조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SK루브리컨츠는 업계 증설 영향과 코로나에 따른 수요 감소, 실적 저하와 대규모 배당금 지급 등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약화를 이유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올해 9월 누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실적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가운데 매년 3000억~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 지급, 리스부채 계상 등으로 재무부담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5000억원의 배당 지급 등으로 9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6511억원으로 상승했다. 한기평은 증가된 재무부담을 감안하면 자체 영업현금 창출을 통한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